2023. 12. 7. 11:58ㆍLife/Review
10월에 갑자기 스타듀밸리가 하고 싶어져서 오랜만에 노트북에 스팀을 설치했다.
스무살 때 친구들이랑 자주 했었는데, 바빠져서 잘 안 하다가 다시 시간이 나니까 하고 싶어진 모양이다.
한참 친구들이랑 플레이 했을 때는 농장을 꾸미기보다는 치트나 모드 없이 돈 벌고 퀘스트 깨고 광산 가서 광물 캐는 걸 위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농장을 각 잡고 제대로 꾸미고 싶었다. 그래서 농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후련하게 게임을 접기로(?) 하고 새 농장을 만들었다.
초반에는 퀘스트 깨는 것도 재밌고 npc들이랑 친해지면서 이벤트 구경하는 게 재밌어서 순수히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농장 꾸미기를 메인으로 하되 npc 중 한 명이랑 결혼해서 아이까지 입양하고 싶어서 선물 공략 하면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어느 정도 친밀도를 쌓고 나서는 건물도 하나둘씩 올리고 농장 디자인도 고민하면서 플레이를 했다.
아, 그리고 당연히 돈은 치트 썼다 ㅎㅎㅎㅎㅎ 게임에서까지 자본주의를 느끼고 싶지 않아
그리하여 완성된 내 농장! ✨🧑🌾✨
로빈이 지어주는 건물(고급 외양간, 고급 닭장, 풍차, 사일로, 슬라임 우리, 마굿간, 우물, 물고기 연못)이랑
마법 건물(대지의 어빌리스크, 물의 어빌리스크, 사막의 오빌리스크, 주니모 오두막, 황금 시계) 전부 세우고,
소, 염소, 돼지, 닭, 오리, 토끼 데려오고, 거대작물 얻고, 과일 나무, 일반 나무, 마호가니 나무 전부 심고,
가을에 랜덤하게 버섯 나무 얻고, 번들 채워서 온실 고치고 나니 2년차 가을이었다.
돈 치트 없었으면 택도 없었을 것 ㅎ 모드랑 리텍을 이것저것 설치해서 기본 농장보다 좀 더 멋지게 만들어봤다.
집 내부에는 그렇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바닥재랑 벽지만 좀 바꿔주고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마루가 천체 관측하고 기계 만지는 게 멋있어서 마루랑 결혼했다. 엄마인 로빈과 아빠인 드미트리도 성격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얼마 전에 아기를 입양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름은 트리니티로 지었다. 😎
마루랑 함께할 때 발생하는 이벤트들은 참 멋있고 감성적이다.
It makes me glad to live on this vibrant world with you!
집 문을 나서면 바로 앞에 텃밭이 있다. 한 블록당 25칸이고, 총 3x3 블록으로 구성했다.
이리듐 스프링쿨러를 총 8개 설치했고, 가운데에는 주니모 오두막을 설치해서 주니모가 작물을 수확하게 했다.
작물이 다 자랐을 때 감상을 잠시나마 하고 싶은데 주니모들이 가차없이 뽑아버려서 조금 슬플 때도 있다.
집 왼쪽에는 마굿간과 우물이 설치되어 있고, 고양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고양이의 이름은 오트밀로 지었다. 이름을 지을 때 오트밀 과자를 먹고 있었다.
우물 옆에 나무를 하나씩 심어뒀는데, 2년차 가을에 하나가 랜덤하게 버섯나무로 바뀌었다.
사실 캐릭터 걸음 속도를 3배 정도 빠르게 설정해놔서 말을 탈 필요가 없다. 빨리빨리의 민족 🐎
좀 더 왼쪽으로 가면 마호가니 나무가 세 그루 심어져 있고, 동굴이 있고, 고쳐진 온실이 있다.
처음에는 단단한 나무를 베어서 얻은 마호가니 씨앗을 심고 자라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비료를 주면 60%의 확률로 자라고 성장 속도도 빨라진다고 해서 씨앗 위에 뿌려줬더니 금방 다 자랐다.
마호가니 나무에 수액 채취기를 설치하면 정말 수액만 나온다고 해서 굳이 설치하지는 않았다.
동굴에서는 버섯이 자란다. 과일과 버섯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버섯을 골랐다.
지난 번에 플레이할 때도 버섯을 골랐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과일을 고를 걸 그랬나 싶다.
보라버섯은 광산에서 체력 떨어질 때 먹으면 아주 쏠쏠하다.
온실에는 과일 나무를 종류별로 심어뒀다.
밭 양옆에는 쌀을 심었고, 중앙에는 선인장, 희귀씨앗, 커피, 스타푸르트를 심었다.
과일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쌀에도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도록 일반 스프링쿨러를 설치했다.
온실 옆에는 슬라임 우리를 지어두었다. 사실 슬라임을 키워서 뭐에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 주려고 들어가면 자꾸 공격해서 초록 슬라임을 몇 마리 죽였다.. 미안해!
언젠가 한 번 마녀가 찾아와서 슬라임이 온통 검정 슬라임이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다 죽이고 새로운 슬라임을 부화시켰다.. 미안!!!
집 오른쪽에는 용광로, 결정 생성기, 피뢰침, 피에르 잡화점 배송 상자, 트로피, 모루(?)를 설치했다.
더 아래에는 벌통, 와인통, 절임통을 설치했다. 벌통은 주변에 꽃이 없으면 야생 꿀을 생성한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일반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단풍 나무, 소나무, 참나무를 번갈아가며 심어놓았다.
수액 생성기를 설치하면 나오는 메이플, 소나무 타르, 참나무 수지는 도구 제작할 때 필요하다.
나무도 리텍을 설치해줘서 훨씬 예쁘다. 계절마다 바뀐다. 🌳
나무 옆에는 게스트 하우스와 물고기 연못이 있다.
연못에는 청어와 게를 넣어두었다. 청어는 매일 어란을 생성하고, 게는 어란이나 그 외에 잡다한 것들을 생성한다.
게스트랑 플레이할 일이 없어서 게스트 하우스는 필요없지만, 그래도 로빈이 지어줄 수 있다고 하니 꾸며보았다.
게스트 하우스 바로 위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사실 여유 공간이 생겨서 만들어봤다.
게스트 하우스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긴 하지만 꽃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농장 중앙에는 스타듀밸리 농장 꾸미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 시계가 배치되어 있다.
광장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도로에 울타리를 배치했고, 중간중간 꽃을 심었다.
꽃 옆에 벌통을 놔서 꿀을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농장 연못은 별 거 없다. 라이너스에게 쓰레기를 수집하는 퀘스트가 있었어서 통발을 설치해뒀다.
쓰레기는 재활용 기계에 넣으면 정제된 석영, 돌, 성냥 등으로 바꿔준다.
슬라임 우리 아래에는 내가 농장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역인 거대작물 텃밭이 있다 🎃
3x3으로 같은 작물을 심어놓으면 낮은 확률로 거대작물이 생긴다.
봄에는 컬리플라워, 여름에는 메론, 가을에는 호박으로 거대작물을 만들 수 있는데,
이 텃밭을 가을 됐을 때 만들어서 컬리플라워와 메론은 얻지 못했다.
거대작물이 되면 기존 농작물처럼 시들지 않아서 사계절 내내 유지할 수 있다.
텃밭 옆에는 대지의 어빌리스크, 물의 어빌리스크, 사막의 오빌리스크가 배치되어 있다.
아래로 내려오면 사일로와 풍차가 있고, 과일나무가 종류별로 심어져 있다.
사일로에 동물 사료를 집어넣으면 직접 외양간, 닭장에 들어가서 사료를 줄 필요 없이 자동배정된다.
마니네 집에 갈 때마다 100개씩 사서 한 번에 넣어주는 편이다. 사일로는 사실 설치만 해놓고 써본 적은 없다.
더 아래로 내려오면 외양간과 닭장이 있다. 외양간에 사는 동물은 덩치가 커서 몰아 넣으면 좁을까봐 두 개 설치했다.
돼지는 마당에 송로버섯을 생성하고, 양은 가위로 양털을 자를 수 있고, 염소와 소는 우유를 짜낼 수 있다.
토끼는 토끼발을 생성하고, 닭과 오리는 알을 낳는다.
번들을 채우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라 초반에 미리미리 설치하는 게 좋다.
사실 스타듀밸리가 업데이트 되면서 찐 엔딩이 생겼긴 한데,
나는 농장을 만족스럽게 꾸미면 게임에 더이상 미련이 없을 거 같아서 이걸 엔딩으로 삼기로 했다 ㅎ
가끔 생각나면 퀘스트 조금씩 깨고 박물관에 기부도 하고 몬스터도 박멸할 거 같긴 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진득하게 게임해서 재밌었다! 다음엔 뭘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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