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 States] New York, Manhattan #3

2023. 10. 10. 18:23Life/United States

Chick-fil-A

 

맨하튼 여행을 다녀온지 두 달이 넘었다. 기억이 더 휘발되기 전에 일기를 후다닥 써보려고 한다. 셋째날 아침 일어나서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Chick-fil-A에서 햄버거를 포장해왔다. 오빠가 이제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하면 칙필레 자주 가게 될 거라고 했는데 당시에 나는 몰랐지.. 칙필레 마저 없는 동네로 가게 된다는 걸.. 아무튼 오빠랑 둘이 Bacon/Egg/Cheese Biscuit 2개, Hash Brown, Chick-n-minis를 시켜서 나눠먹었다. 해시 브라운이 제일 맛있었다. 평소에 아침 대신 잠을 선택하는 편인데 여행가면 항상 아침까지 챙겨먹고 싶어진다.

 

 

 

디즈니 스토어 인형들

 

여행 첫 날 밤 Time Square에 잠시 갔을 때 디즈니 스토어를 발견했다. 늦은 시간에 가서 매장이 문을 닫았었는데,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너무너무 사고싶은 인형이 있어서 아침에 잠깐 디즈니 스토어를 들렀다. 디즈니 캐릭터, 마블 캐릭터, 스타워즈 캐릭터 등 다양한 인형들이 있었다. 최근에 개봉한 엔칸토 셔츠도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 미니마우스

 

그렇게 해서 구하게 된 엄청나게 귀여운 미니마우스!

 

 

 

MoMA (Museum of Modern Art)

 

15분 정도 걸어서 MoMa에 왔다. 입장할 때 신분증(여권)이랑 백신접종증명서만 보여주면 됐는데 한창 어디 들어갈 때마다 긴장했던 시기라 비자 서류까지 보여줬다ㅋㅋㅋㅋㅋ 중요한 서류 두세장씩 뽑고 서로 서류 한장씩 보관하고 엄청 꼼꼼하게 준비해왔던 게 기억이 난다.

 

 

 

MoMA 카페

 

미술관을 찾아오는 길에 추위에 이미 조금 지친 상태였어서 미술관 안 카페를 먼저 들렀다. 사진처럼 생긴 메뉴판을 받고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 안내를 받고 카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이 꽤 많아서 그나마 한적한 창가 자리에 앉았다. 오빠는 아이스티, 나는 라떼를 주문했다. 아무 커피나 잘 마시는 편이라 만족스러웠다.

 

 

 

구박해서 얻어낸 사진

 

 

 

전시 작품들

 

미술관이 정~말 넓었다. 1층에는 작품이 조금 있고 2층부터 4층까지 작품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 4층 하나만 구경하는 데 거의 두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내 취향인 작품들도 그만큼 많았다. 사진도 정말 열심히 찍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위 사진들 중에 가장 마지막 사진이다. 미술관의 묘미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저 사진에서 그 특징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미술관을 다 둘러보고 난 뒤에는 건너편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MoMA 로고가 그려진 뱃지를 샀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호텔 바로 앞에 Radio City Music Hall이 있어서 Radio City라고 적힌 전광판을 자주 마주쳤다. 호텔로 돌아가는데 구름 한 점 없고 달이 정말 선명했다. 호텔로 돌아가선 완전 넉다운이 됐다. 간만의 여행이라 4일간 최대한 많은 걸 경험하려고 하다보니 하루에 미술관 관람과 뮤지컬 관람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ㅋㅋㅋㅋㅠㅠ

 

 

 

BaBBO

 

저녁을 먹기 위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Babbo에 왔다. 한국인들만 웃겨하는 이름을 가진 식당이다. 'Babbo'는 이태리어로 '아버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BaBBO에서 먹은 것들

 

직원분한테 와인을 추천받고, 네 가지 메인 메뉴를 선택했다. 한 메뉴당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 보통 같았으면 둘이서 다 먹고도 남았을텐데 피곤해서인지 금방 배불러져서 조금 남겼다. 전부 다 굉장히 이색적인 맛이었다. 레스토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와인을 차마 안 시킬 수 없었지만 이미 피곤한 상태에서 와인을 마시니까 졸음이 막 쏟아졌다ㅜㅜ

 

 

 

캐논 카메라로 파워블로거st 음식 사진을 잔뜩 찍었다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을 보러 갔다. 뮤지컬 보고 나서 영화를 보려고 했어서 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채로 봤다.

 

 

 

극장 안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그리고 무대랑 거리가 엄청 가까웠다. 스탭분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해서 아마 관객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좁은 공간에 다들 붙어 앉아있다보니 걱정이 많이 되긴 했다. 아마 이때 94 마스크에 비말 마스크까지 썼던 기억ㅋㅋㅋ 그리고 스탭분 중 한 분이 "한국인이시구나~" 하면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셔서 너무너무 반가웠다.

 

 

 

극장 안

 

리스닝 실력의 한계로 뮤지컬 내용을 백퍼센트 따라가진 못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배우들의 발성과 성량.. 계속 감탄만 나왔다.. 그리고 주연 배우가 브리짓리건과 리지올슨을 닮았다. 뮤지컬은 처음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구경하는 극이 얼마나 생동감 넘치고 재밌는 일인지 깨달았다. 근데 와인의 힘이 너무 강력했는지 중간중간 졸아버렸다 ㅠㅠ

 

뉴욕에 온지 고작 3일밖에 안 됐던 시점이었는데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풍경도 제법 익숙해지고, 처음엔 택시 기사분이 건네는 말에도 우물쭈물하면서 대답을 잘 못했는데 나름의 스몰토크가 가능해지니까 재밌고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