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 States] New York, Manhattan #2

2023. 10. 10. 18:21Life/United States

The Jewel Hotel

 

둘째날 아침. 일어나서 컵라면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호텔 2층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행동안 The Jewel 호텔에서 지냈는데, 주변에 NYPD라고 쓰여있는 경찰차가 항상 주차되어 있었고 2층에는 경찰분들이 자주 휴식하러 오는 거 같아서 안심이 됐다. 그리고 Central Park, Rockefeller Center, MOMA 등 유명한 장소들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좋았다.

 

 

 

꽁꽁 싸매입기. 안보이지만 붙이는 핫팩도 엄청 붙이고 나갔다

 

 

 

Why make art when u can steal it? C'est Bon!

 

우버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Brooklyn Bridge, Manhattan Bridge, Williamsburg Bridge 이렇게 3개의 다리가 있었는데 뭐가 뭔지 구분이 안 돼서 저게 Manhattan Bridge인가? 저건가? 하고 계속 헷갈려 했다. 평소에도 바다나 강에 놀러 가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날도 탁 트인 곳으로 가니 기분이 상쾌했다. 산책을 하다가 자유의 여신상 마제스틱 크루즈 탑승 시간이 다 되어서 크루즈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크루즈 안에서 커피를 팔아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마셨다.

 

 

 

Statue of Liberty

 

브루클린을 바라보며 이동하니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포즈 따라하면서 사진을 몇 장 찍었긴 했는데 바람 때문에 머리가 엉망이다 ㅎ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급하게 크루즈 안 상점에서 NEW YORK이라고 적혀있는 비니를 샀다. 물론 머리를 정돈시키기엔 무리였다. 그리고 간신히 건진 사진 한 장.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댔지만 모두들 밖으로 나와서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했다.

 

 

 

China Town

 

자유의 여신상을 멀찍이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 크루즈에서 내린 후 우버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사진을 보니 차이나타운을 지나온 것 같다. 나는 미국이 아예 처음이고, 오빠는 미국에 굉장히 오랜만에 오는 거라 여러모로 걱정이 되어서 여행 내내 멀리 이동할 때 무조건 우버만 탔는데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여행 다니는 동안 불쾌하거나 위험한 일을 겪지 않았는데, 학교로 온 뒤로 맨하튼에서 아시아인, 그것도 한국계 여성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두 번이나 발생했다. 한 번은 지하철에서, 한 번은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했는데, 기사를 접하고 나서 정말 남일 같지가 않아서 끔찍했다. 한국에선 흐릿했던 '아시아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미국으로 온 순간부터 뚜렷해진 것 같다.

 

 

Lombardi's Pizza

 

Lombardi's Pizza에 도착했다. 뉴욕 3대 피자집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 최초의 피자집으로도 유명하다. 정말 최초일까?  식당 내부는 정말 미국답게 꾸며져 있었다. 직원분이 우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백신 접종 확인서까지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음료와 피자

 

각자의 음료와 피자 두 판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찍어두지 않아서 어떤 종류의 피자를 시켰는지 잊어버렸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귀여운 비주얼의 음료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달달한 걸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예쁘게 꾸며진 달달한 것을 보면 늘 기분이 좋다. 피자는 무난하게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미국 피자보다 이것저것 잔뜩 들어간 한국 피자가 훨씬 맛있는 것 같긴 하다. 그치만 너무 비싸서 치킨만 시켜먹은지 오래.. 여튼 피자가 조금 남아서 포장을 했다. 남은 음식 포장해도 될까요? 를 영어로 말하는 방법을 몰라서 검색을 했다.

 

 

 

Wall Street &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피자를 먹은 뒤 Wall Street로 이동했다. 사실 나는 진로 면에서 경제, 금융 등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맨하튼의 다른 거리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오빠는 이곳을 정말 오고 싶어했다.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도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Battery Park가 있어서 짧게 산책을 했다. 구글맵으로 확인하니 공원 안에 Korean War Memorial이 있는 모양이다. 이걸 이제 알았다니..!

 

 

 
Chargin Bull

 

절대 만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줄을 서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앞에 뿔을 만지면 행운이 깃들고, 뒤에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었다..

 

 

 

New York Stock Exchange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니 New York Stock Exchange이 나왔다. 뭐하는 곳인지 몰라서 찾아보니 미국의 증권 거래소라고 한다. 입구에는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소녀 동상이 있었다. 동상의 포즈를 따라하며 사진을 찍었다. 거대한 트리,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한 빌딩들이 멋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Empire State Building으로 향하는 길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Empire State Building으로 향했다. GPS에 문제가 있었는지 구글맵이 잘못된 길로 안내를 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30분에 걸쳐서 이동했다. 그래도 이동하며 전광판들을 구경하는 게 꽤 재미있었다. 이때부터 캐논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화질이 좋고 색감이 선명하다.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Empire State Building

 

 

 

풍경 사진과 영화 포스터

 

마침내 Empire State Building에 도착했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내부 전시를 구경하면서 느낀 것은 빌딩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강하다는 것이다. Empire State Building이 등장한 작품을 나열한 엔딩크레딧 같은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고, 몇몇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 있었다. 내가 최근에 본 작품부터 유명한 고전 작품까지 다양했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Empire State Building의 유일한 단점은 이곳에서 Empire State Building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만 빼면 다 너무 좋았다. H&M 빌딩이 은근히 예뻐서 자꾸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많이 불어 수시로 안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자꾸 밖으로 나오게 되는 풍경이었다. 전에 Empire State of Mind 노래를 들으면서 이곳에 오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좀 귀엽고 낭만적인 거 같기도ㅋㅋㅋㅋㅋ 둘째날 일정 역시 엄청난 강행군이었기에 기진맥진한 채로 호텔로 돌아왔다.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서로의 사진을 구경하며 늦게까지 설레발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