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 States] California, Los Angeles #5

2023. 10. 10. 18:47Life/United States

Santa Monica

 

하루종일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이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잠깐 영상통화를 하고, 여유롭게 준비하고 나와 Santa Monica 쪽으로 이동했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커피와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먹고 바다 초입으로 걸어갔다.

놀이기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화려하게 꾸며놓은 게 놀이공원 같았다.

 

 

 

 

놀이기구는 밤에 타기로 하고, 우선은 물에 발을 담그러 왔다.

 

 

 

 

Santa Monica랑 Venice는 쭉 연결되어 있어서 Santa Monica에서 모래사장을 따라 걸어갔다.

중간에 목도 마르고 핸드폰도 충전해야 해서 카페에 들렀다.

 

 

 

물이 유료인 건 한국 돌아올 때까지 적응하지 못했다!

 

 

 

Venice Beach

 

Santa Monica 쪽에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사람이 더 많았는데,

Venice 쪽에는 서핑을 타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윤슬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너무 예뻤다.

 

중간에 상가쪽으로 갔는데 마약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분위기도 조금 스산해서 금방 이동했다.

 

 

 

 

다시 또 열심히 걸어 Santa Monica 쪽으로 왔다.

저녁대라 티켓팅이 마감됐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계속 티켓을 팔고 있었다.

다은이와 나는 대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

 

 

 

대관람차에서 내려다 본 바다

 

대관람차에서 서로의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노을빛이 스며든 바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바다 사진을 계속 찍었다.

예전에 요시고 전시를 보러갔었는데 요시고 작품 같기도 한 모습이었다.

 

 

 

포토부스에서 깔깔거리면서 사진도 찍었다

 

 

 

 

간간히 들리는 버스킹 노랫소리와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좋았다.

LA 여행 동안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감정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었는데,

이때 당시 개인적인 일 때문에 엄마한테 이 상황과 풍경을 공유할 수 없어서 속상했다.
내가 이렇게 의존적이라고? 내가 주머니 속 아기 캥거루라고? 싶었지만, 다시 그 상황이 되어도 똑같았을 거다.

 

가족이 너무 보고싶고 같이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서 꽁기했는데

귀국한지 반 년이 조금 안 된 지금 그때 그 감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다 ㅋㅋㅋ 원래 다 그런 거겠지

분명한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떨어져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나니 스스로를 온전히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한 채 외면했던 것들을 제대로 마주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날도 역시 한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곱창에 볶음밥까지 맛있게 먹었다.

 

 

 

LA public library

 

다음날엔 LA 다운타운으로 갔는데 대낮임에도 여자 둘이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공공도서관에 갔는데 홈리스가 우리한테 소리 질러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운타운에 딱히 볼거리가 있진 않기 때문에, 정해진 여행 코스만 가도 충분한 것 같다.

 

 

 

왜 자꾸 저에게 이런 시련을

 

사진만 봐도 괴롭다 😅 학교에서 LA로 올 때보다 학교로 다시 돌아갈 때가 더 힘들었다.

개인적인 일이 생긴데다 학교로부터 3차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학교 시설을 일체 이용할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고

한참 전에 구매한 항공편은 공동운항이라 그랬는지 양쪽 항공사에서 모두 조회가 되지 않았다.

계획보다 공항에 일찍 가서 키오스크로 조회했는데 여전히 조회가 되지 않아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내 예매 내역이 조회는 되지만 해당 비행편이 시간이 지연되어서 연결 비행편을 놓칠 수 있다고 했다.

뉴욕에 예정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학교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없어서 수업을 이틀 가까이 못 듣게 되는 상황이었다.

 

 

 

마침내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놓칠 수도 있는 탑승자들을 위해 비행기 홀딩을 할 수 있는데, 3시간이 지나서야 홀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3시간동안 JFK 공항 근처에서 호텔을 잡아야 할지, 그냥 공항에서 밤을 새야할지, 현지 친구에게 부탁이라도 해야할지

고민하며 온갖 계획을 세우다가 한시름 놓았다. JFK 공항에서 다음 항공편을 기다리며 엄마와 통화를 했다.

 

부스터샷 관련해서는 타국에서 보호 없이 접종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 한 학기만 다니고 돌아가는 교환학생이다,

이런 식으로 어필하니 학교 측으로부터 그럼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다.

 

 

 

 

학교로 돌아와 룸메이트 친구와 저녁을 먹고 노을을 보니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학교는 3월까지도 무지 추운 곳이었는데, 내내 눈으로 덮여있던 언덕이 모습을 드러낸 걸 보고 위안을 받았다.